포기한 시술 자가진료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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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한 시술 자가진료 정당?
  • 안혜숙 기자
  • [ 112호] 승인 2017.09.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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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응원 … 자가진료 금지 홍보에 찬물
 

수의사가 포기한 햄스터를 자신이 시술해 살려냈다는 글을 올린 누리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쳇바퀴 틈에 등가죽이 찢어진 햄스터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안락사를 시키는게 좋겠다’는 답변을 듣고 자신이 직접 시술해 살려냈다는 누리꾼의 글이 5,000여개의 조회 수와 130여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과산화수소와 면도기, 나일론 끈, 바늘 등으로 집에서 수술을 했다고 밝힌 누리꾼의 시술에 응원의 댓글이 대부분이다.

반려동물의 자가진료를 금지하고 있는 동물보호법의 취지에 어긋나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죽일 수도 없으니 참’이란 답변이 올라와 있다. 수의사가 햄스터 수술을 포기한 것이 자가진료의 빌미를 준 셈이다.

햄스터에게 수의사가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면 자가진료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또 이러한 글도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자가진료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동물을 살려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술을 했다는 그의 행동은 누구도 쉽게 비난하기 힘들다. 하지만 자가진료 금지 법령이 제정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우려되는 부분이 크다.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주사를 하거나 개복 시술을 하는 것은 살인 행위에 가깝다.

이번 사례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엄연한 불법 행위인 만큼 동물이 살아 났다고 해서 그의 행위가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설사 수의사가 포기한 동물이었다고 해도 자가진료 행위를 정당화하긴 힘들다.

최근 문제가 된 TV조선의 동물병원 실태 보도는 일부 수의사의 문제가 전 수의계의 문제로 불거진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수의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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