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반려동물 SFTS 매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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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반려동물 SFTS 매개 의심
  • 안혜숙 기자
  • [ 132호] 승인 2018.07.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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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수공통전염병 증가 추세…수의사와 의사 함께 관심 가져야

전북에서 야행성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을 보인 환자 8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발생한 SFTS 환자의 균에서 쯔쯔가무시균이 동시에 감염된 첫 사례가 보고됐으며, 올해 들어 국내에 신고된 큐열 환자만 99명이다. 이처럼 국내 인수공통전염병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종전까지는 일본 뇌염으로 인한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큐열, 결핵(TB), SFTS 등 축산동물이 매개인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반려동물이 매개체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동물병원 종사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수의사와 축산 관련 종사자는 인수공통전염병 고위험군에 속해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부산에서 SFTS 증상을 보여 사망한 80대 환자가 키운 반려견에서 동일한 SFTS 항체가 검출되면서 반려견에 붙어 있던 참진드기에 물리거나 감염된 반려견의 체액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과 반려동물이 전염된 첫 사례인 만큼 감염 경로를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의사와 의사 공동연구 필요
인수공통전염병은 동물을 숙주로 하는 만큼 병원체를 옮기는 매개체의 이동 범위를 파악해야 전염병을 근절할 수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대표적이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메르스 사태는 국내에서 환자 186명, 사망자 39명을 기록하며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위험성을 알렸다.

당시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지만, 메르스 의심 환자들을 격리시키면서 추가 발생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질병본부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대책으로 ‘의심환자 격리’를 내놓을 정도로 병원체를 옮기지 않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해외에서 발병된 인수공통전염병은 숙주가 있는 사람만을 격리시킴으로써 전염병의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사람에 대한 격리만으로는 전염병을 막기 어렵다.

최근 베트남에서 한 달 동안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플루(돼지독감·A/H1N1), 큐열 등 국내에서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이 그 대상이다. 국내 가축을 숙주로 사람에게 옮길 경우 숙주 동물과 사람에 대한 격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의사와 함께 수의사가 인수공통전염병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미국은 수의사가 웨스트나일열 사태 확산을 예방한 이후 의사와 수의사가 공동으로 인수공통전염병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
국내에서는 정부가 371억 원을 들여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설립했지만, 설립 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BS 취재에 따르면, 현재 전북대에 설립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정규직 연구 인력이 10여명이 채 안됐으며, 수익을위해 대기업의 연구를 대행해주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재정으로 설립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전북대가 유일하다. 증가하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연구 기관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야생동물이 집단 폐사하는 등 생태계의 이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해야 사람이나 가축으로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동물 환경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의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위험군으로 불리는 수의사나 동물병원 종사자들이 먼저 의료용 장갑과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해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수의사들이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의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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