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35)]서울시 성북구
상태바
[개원입지를 찾아서(35)]서울시 성북구
  • 안혜숙 기자
  • [ 134호] 승인 2018.08.22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릉·하월곡동 평균 개원기간 길어…하월곡동과 길음동 안정적 개원지

동소문동·상월곡동으로 개원지 확산

성북구는 구릉지 형태를 띠고 있어 경사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아파트와 빌라가 밀집돼 있는 길음1동과 종암동, 정릉동은 인구가 많은 반면, 20대 인구는 동선동과 안암동 일대에 많고, 50대 인구는 길음1동과 종암동에 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은 1975년 첫 개원 이래 62곳의 동물병원이 성북구에 개원했다. 하월곡동은 동물병원 개원이 가장 많았던 지역이며, 길음동과 정릉동은 9곳의 동물병원이 개원했다. 개발이 많았던 석관동, 정릉동, 하월곡동은 2007년 이전한 동물병원들이 모두 폐업한 반면 성북동은 1999년 개원한 동물병원이 지금도 개원하고 있을 정도로 폐업한 동물병원이 한 곳도 없는 지역이다.

 

▒ 하월곡동, 아파트와 상업지역 공존
달동네와 집장촌이 형성돼 있는 대표적인 빈민 도시였던 하월곡동은 뉴타운 개발로 완전히 변모하고 있다. 2006년 1,000세대가 넘는 래미안월곡이 입주하면서 주거단지로 바뀌기 시작해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주변에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이 많아졌다. 지지부진하던 집장촌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2,200세대가 거주하는 오피스텔과 호텔로 변모될 계획이다.

하월곡동은 인구가 밀집한 지역도 아니며,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가 많은 곳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병원 개원지로 관심을 받은 것은 1,000세대가 입주해 있는 아파트 단지와 상업지역이 적절히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쇼핑몰과 마트, 백화점이 입주해 있어 생활 인프라가 풍부해 유동 인구도 많다. 그러나 개원만큼 폐업도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개원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 성북동, 전통적인 부촌
성북구에서 90년대 말 개원 후 지금까지 단 한곳의 폐업도 없는 지역이 바로 성북동이다. 전통적인 재벌들이 많이 사는 지역답게 인구가 많지 않지만, 최근 성북동길 상권이 새롭게 뜨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부터 북한산 방면 길이 성북동길로 불리며, 카페와 레스토랑이 증가하고 있다.

성북동은 현대빌라와 20억 이상의 주택, 외교관사택단지 이외에 아파트가 거의 없는 전형적인 부촌이다. 공기가 맑고 평수가 넓은 고급 주택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개발계획도 전무한 곳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동인구가 적은 만큼 자리 잡기가 어렵지만, 한번 정착하면 안정적인 개원이 이루어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 정릉동, 개원 관망지역
2000년대부터 꾸준히 개발이 이루어진 정릉동은 성북구에서 인구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다. 2003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 5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다수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이경전철도 새로 개통되면서 교통여건이 개선되었다. 최근에는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낡은 주택들이 몰려있는 정릉동이 고급 주택인 타운하우스로 탈바꿈 된다는 소식으로 일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꾸준히 개발이 이루어진 만큼 정릉동은 관심 받는 개원지였지만 올해 들어 1곳의 동물병원이 폐업을 신청하면서 당분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릉동 1040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정릉 8구역과 5구역의 주택재건축 정비사업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선 관망하는 자세로 지켜봐야 할 개원지로 평가받고 있다.
 

▒ 길음동, 지난 3년간 폐업 없어
명문 학군이 몰려있는 길음동은 2010년 이후 신축된 대단지 아파트가 없는 지역이었다. 때문에 올해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길음세터피스는 2,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이자 길음동에 9년 만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입주하지 않은 100여 가구가 등록돼 있어 앞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길음동은 2008년 외환 위기와 길음 재건축이 시작된 시기 이외에는 폐업한 동물병원이 없는 개원 안정 지역이다. 2015년 이후 지난 3년간 한 곳의 동물병원도 길음동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그러나 신규 아파트의 미입주 물량이 증가하면 도시의 활기도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신규 개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성북구 평균 개원 9년
성북구에 개원하는 동물병원은 평균 9년간 개원 후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5년에 개원한 동물병원이 35년간 개원했다가 폐업해 개원 기간이 가장 길었으며, 9개월간 개원했다가 폐업한 동물병원이 가장 짧게 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한 동물병원 중 10년 이상 개원 후 폐업한 동물병원이 32%(9곳)를 차지했으며, 정릉과 하월곡동은 평균 개원기간이 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성북구는 지역별로 빈부의 차가 심하고, 아파트 단지 주변에 텍사스촌이 위치하고 있는 불안정한 지역이다. 지역 개발이 한꺼번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순차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개원지로 하월곡동과 길음동 등이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동소문동과 상월곡동으로 개원지가 확산되는 추세다.

동소문동은 재개발 사업인가를 받고도 세입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신축빌라 등이 많이 들어서 젊은 인구가 증가했다. 상월곡동도 낡은 저층주택 밀집지역의 환경 개선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성북구는 재개발 추진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 곳이 많다. 지역 주민들 간의 이견이 많다는 것이다. 새로 입주를 시작한 길음동의 아파트도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그대로 빈집을 방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양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성북구지만 신중하게 개원을 접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비윤리적 수의사 더 이상 설 곳 없어진다”
  • 무한경쟁 돌입한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 [수의사 칼럼 ➆] 동물병원 수의사 근무복 입은 채로 외출해도 될까?
  • [클리닉 탐방] 지동범동물병원
  • ‘제2회 인천수의컨퍼런스’ 3월 24일(일) 송도컨벤시아
  • SKY그룹&코벳, 인도네시아와 수의영상분야 M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