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 온리 진료실’ 의료 질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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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온리 진료실’ 의료 질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
  • 최서영 기자
  • [ 314호] 승인 2026.02.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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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진료 전 과정 영향 미치는 주요 변수…고양이 친화병원 골드 라벨로 인증

국내 반려묘 양육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양이 진료 환경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동물병원에서도 ‘캣 온리 진료실(Cat-only clinic room)’이 고양이 진료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고양이의 생물학적·행동학적 특성을 고려한 진료 환경 구축이 임상적으로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양이는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이 크다. 특히 개의 소리와 냄새가 혼재된 환경에서는 심박수 상승, 방어 행동, 과도한 긴장 반응이 빈번하게 관찰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단순한 진료 불편을 넘어 검사 수치의 변동성과 진단 정확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도 중요성이 크다.


스트레스 관리가 진료 결과 좌우
임상 현장에서 고양이 스트레스는 진료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채혈이나 영상 검사 과정에서 과도한 저항이 발생하면 추가적인 보정이나 진정 처치가 필요하고, 이는 환자의 회복 지연과 보호자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자체가 면역 반응과 염증 수치, 질병 경과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며, 진료 환경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캣 온리 진료실은 고양이 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개와 고양이의 진료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고양이 전용 동선과 진료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음 감소 설계, 조도 조절, 고양이 전용 보정 기법 등이 결합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진료가 가능해진다.

캣 온리 진료실을 운영 중인 김현준(나온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은 과거 개와 동일한 진료 동선을 사용할 때 고양이의 긴장 반응이 더욱 심해졌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캣 온리 진료실 도입 이후에는 고양이의 방어 행동이 감소하고, 기본적인 신체 검사와 채혈 과정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진료 시간 단축과 검사 수치의 일관성 확보로 이어져 진단 판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보호자가 먼저 느끼는 변화
반려묘 보호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현준 원장은 “보호자들이 진료실에 들어오면 조도가 낮고, 분리된 공간이라 조용해서 상담과 진료에 집중이 잘 된다고 한다”며 “고양이만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이 병원이 고양이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보호자 입장에서는 병원 방문 자체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했다.

캣 온리 진료실의 확산은 공간 분리에 그치지 않고, 고양이 진료 전반의 전문화를 요구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양이 전담 수의사와 간호 인력을 배치하고, 고양이 특화 진료 매뉴얼과 표준 프로토콜을 구축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만성 신장질환, 하부요로계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고양이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캣 온리 진료실은 고양이 진료가 독립된 전문 영역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변화이다. 국제고양이수의사회(ISFM)의 ‘고양이 친화병원(Cat Friendly)’ 골드라벨 인증을 받는 병원들이 늘어나는 것도 캣 온리 진료실의 전문성과 신뢰를 인증받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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