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경기동물의료원 혈액투석센터 조 영 욱 센터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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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경기동물의료원 혈액투석센터 조 영 욱 센터장 인터뷰
  • 김지현 기자
  • [ 314호] 승인 2026.02.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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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 협진과 24시간 상시 투석으로 혈액투석 진료 시스템 완벽 구축”

 "혈액투석 성공률 높아져 실질적인 치료 옵션으로 확신
전문인력 팀워크 바탕으로 보호자와 활발한 소통"

 

경기동물의료원은 지난해 5월 혈액투석센터를 개설하고, 신장 손상 환자를 위한 전문 치료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조영욱 센터장은 오픈과 동시에 합류해전담 인력을 중심으로 야간 포함 24시간 상시 투석이 가능한 운영 체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투석 치료 과정은 먼저 외과·중환자내과·영상진단과와 협진을 통해 환자 상태를 면밀히 평가한 후 진행되며, 투석 치료 이후에도 협진을 통해 장기적인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역 거점 병원과 연계한 혈액 보관·공급 시스템을 통해 투석에 필요한 혈액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에 조영욱 센터장을 만나 경기동물의료원의 혈액투석센터 시스템에 대해 들어봤다.
 

Q. 혈액투석센터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혈액투석 치료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신장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도 수액 처치를 포함한 입원 치료와 체중·소변량을 관찰하는 대증 처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손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회복되는 사례도 있었지만,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안락사나 퇴원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마취, 췌장염을 포함한 중증 염증성 질환, 이뇨제나 진통제 사용 이후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들을 지켜보며 무기력함을 느꼈고, 그 경험이 혈액투석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혈액투석센터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고, 생존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Q. 혈액투석 치료 전문이 된 계기는
수의내과를 위주로 진료하면서 혈액투석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투석을 시행하며 반복적인 임상 경험을 축적했다. 치료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회복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고, 혈액투석이 실질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더욱 집중하게 됐다.

Q. 혈액투석센터 시설과 장비에 대해
저혈압, 저체온, 호흡 정지 등 투석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응급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투석 전용 공간을 갖추고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최신 ‘Fresenius multiFiltrate PRO’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전 세대 장비에 비해 공기 유입, 혈액 손실, 카테터 흡착 등 주요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자동으로 차단하거나 알람 기능이 있어 투석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Q. 혈액투석센터의 인력 구성은
수의사 3명과 동물보건사 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팀이어서 팀워크가 아주 좋다.
 
투석 치료를 진행하면서 환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치료 방향을 조율하며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혈액투석이 장비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혈압 변화나 체온 저하, 신경학적 이상 여부 등을 직접 관찰하는 의료진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아이의 상태를 끝까지 살필 수 있는 경험과 집중력, 체력이 치료의 질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Q. 어떤 환자에게 혈액투석이 필요한가
주로 급성 신장 손상(AKI) 또는 급성 악화형 만성 신장 질환(ACKD) 환자에서 지시된다. 동물 임상에서는 신장 이식이라는 치료 옵션이 없고, 장기간 투석을 지속하기에도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제한된 횟수의 혈액투석을 통해 신장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환자가 주요 대상이다. 특히 12~24시간의 수액 치료에도 불구하고 크레아티닌을 포함한 신장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핍뇨, 무뇨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외형상 안정적으로 보이더라도 조기 투석이 필요하다.

Q. 다른 병원 혈액투석센터와 차별점은
무엇보다 보호자와의 소통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혈액투석이 처음인 보호자에게 치료 과정은 낯설고 걱정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치료 전에 충분한 상담을 진행하고, 투석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아이 상태와 치료 경과를 수시로 설명하며 소통한다. 

장시간 대기하며 경과를 들어야 하는 보호자 역시 체력적으로 소모될 수밖에 없어 이러한 상황에서 보호자가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은 결국 투석센터 의료진이라는 인식에서다.

Q. 혈액투석 치료 시 느끼는 보람은
체력적으로 힘든 치료지만 발작을 반복하거나 예후가 불투명했던 아이들이 투석을 거쳐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힘이 난다. 

모두를 살릴 수는 없지만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아이를 매년 한두 마리씩 회복시키는 경험이야말로 무기력함을 덜어주고, 열정을 갖고 혈액투석 진료를 이어가게 만든다.
이런 열정을 가진 혈액투석팀이 리퍼 병원에도 좋은 치료 결과로 아이를 다시 보낼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Q. 혈액투석센터 목표와 향후 계획은
혈액투석 치료의 생존율을 1%라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혈액투석 환자의 생존율은 일반적으로 약 50%로 알려져 있는데, 센터에서는 이 수치를 51% 이상으로 높여 단 한 마리라도 더 회복시키는 데 치료의 의미를 두고 있다.

2월 말에는 1층에 ‘헌혈·혈액센터’를 오픈해 혈액 접근성을 높이고, 혈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혈액투석에 더해 치료적 혈장교환술(TPE)까지 치료 범위를 확장하고, 체외 순환 치료 전반의 수준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경기동물의료원 혈액투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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